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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이선희 옮김


문학을 이용한 꼬집기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는 것 같다. 소설의 장르적 특성을 생각해보면 아마 "아프게 꼬집기" 혹은 "슬프게 꼬집기" 보다는 "우습게 꼬집기"가 좀 더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웃음 한 방으로 세상을 뒤집다!" 라는 이 '웃음 3부작'의 캐치프레이즈는 사실 그리 새로운 것이 될 수 없다.

독소소설』,『괴소소설』,『흑소소설』세 권을 모두 다 읽었지만 사실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내 읽기가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겠지만, 그런 것들을 다 고려해봐야, "보통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눈물나게 재미있다" 라는 역자의 후기는 아무래도 오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작품 옹호론자들의 가장 유치하고 저급한 "발끈 리플" 중 하나인 "니가 써봐라, 지는 얼마나 잘쓰길래?"라는 식의 어택에는 찍소리 할 기운도 의욕도 없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웃음 3부작'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를 처음 접하는 것은 그의 진가를 아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책 뒷표지에 확실히 써 있지 않은가. "미스터리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놀라운 변신!" 미스터리의 거장인지 아닌지, 이 변신이 얼마나 놀라운지는 차차 확인해 볼 일이지만, 거장 씩이나 되어도 따로국밥 말기가 쉬운 일은 아니구나- 하는 것은 확실히 느꼈달까.

확실히 '웃음 3부작'은 그럭저럭 재미있고 또 그럭저럭 잘 꼬집어 댄다. 하지만 꼬집기를 좋아하는 내게는 확실히 어딘가 부족.결국 이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커트 보네거트'를 읽기로 결심했다.


결론 '웃음 3부작'은 전체적으로
1. 읽는 것은 말리지 않음.
2. 구매 및 소장은 확실히 비추.
3. 그나마 그 중에서는 『흑소소설』이 제일 나은 듯도.



근데, 왜 서평이 이따위로 밖에 안써지는걸까.
내 문제? 아니면 책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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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리브로

<괴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이선희 옮김>


"웃음 3부작"을 마무리하는 괴소소설. 순서대로는 아니지만 『독소소설』에 이어 두 번째로 웃음시리즈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이 단편들의 매력은 허무맹랑한듯 하면서도 현실의 이면을 제대로 꼬집고 있는 작가의 시선이다. 어쩐지 근래에는 우연히도 풍자적인 책들만 보고 있는 듯도 하지만 어찌됐든 시니컬보다는 코믹하게 현실을 할퀴는 쪽이 내 개인적인 취향이다.

읽은 순서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는 『독소소설』보다는 『괴소소설』이 모든 면에서 더 나은 것 같다. 즐거움도, 독성도. 하지만 아무래도 내 결론은 "웃음 3부작"은 모두가 서재에 꽂아놓고 두고두고 읽을 만한 것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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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이선희 옮김


이 책을 읽고 단 한 번이라도 쓴 웃음을 흘렸다면, 인간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동물인지 안다는 뜻이다.

본래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을, 그것도 주로 "슬픈 반전"을 무기로 삼는 추리소설을 쓴다고 한다. 그런 그가 딱 세 편의 블랙 유머 단편집을 내놓고는 더는 단편을 쓰지 않겠다며 혀를 내둘렀다고 하는데, 비록 웃음 3부작 중, 가장 떨어진다는『독소소설』이긴 하지만, 이 작품 하나만 놓고 보았을 때, 히가시노 게이고는 원래 헤엄치던 풀장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쓴웃음을 지을만한 인간의 단면들을 포착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러한 인간의 양태를 문학적으로 에둘러 표현하기보다, 직접적으로 제시하여 다수의 대중이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써낸 그 가벼움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한 가지를 더 짚자면, 이 책은 "독"소소설이라기에는 독성이 그다지 치명적이지 못하고, 독"소"소설이라기에도 너무 심심하다. "큭큭큭큭, 허걱!, 낄낄낄낄," 등으로 시작하는 역자 후기는 지나친 과장이다. 겨우겨우 '피식'을 유발할 뿐. 가네시로 카즈키를 읽은 사람이라면 이 정도로는 약발도 안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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