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에 나가면 그 주에 어떤 음악이 가장 인기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거리마다 음악 테잎을 파는 좌판이 하나씩 있고, 가게 주인은 하루 종일 한 곡의 음악만을 반복해서 틀어놓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사랑을 받았던 곡들은 모두가 대구 동성로의 한 주를 점령했습니다.
거북이를 처음 만난 건 그런 시내 한가운데였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귀를 내어주면 기다렸다는 듯이 파고드는 독특한 목소리의 랩과 쉬우면서도 중독성있는 멜로디, 무엇보다 희망이라는 거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믿게 해주는 그 가사들. 거북이가 울려퍼지던 그 주의 대구 동성로는 유난히 밝게 느껴졌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각종 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한 거북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저 세 사람은 정말 신나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밝은 목소리로 방송을 즐기고 음악을 즐기며 신나게 놀다가곤 했습니다. 아, 정말 걱정도 아픔도 없이 사는가 보다- 하고 그때 저는 오해를 했었습니다.
심근경색이라는 병이 큰 병이 아닌줄 알았습니다. 터틀맨 때문이었습니다. 그 무섭고 아픈 병을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내는 듯 했습니다. 차라리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다시 무대에 서서 웃고 즐기며 노래를 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밝고 힘차서 병 같은건 이제 다 떨쳐냈다고, 심근경색이라는 거 별거 아니었다고, 그렇게 오해를 했었습니다. 터틀맨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항상 웃는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에, 그 웃음 뒤에 숨어있을 고통 같은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혹독하게 살다 이렇게 슬프게 떠날 거라면, 그는 차라리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더욱 슬픕니다. 그 모든 희망의 노래들을 스스로 만들어 우리에게 선물해 줬던 그가, 내일도 만나면 웃으며 어깨를 토닥여주고, 사는 게 어려워도 조금만 더 힘내라고, 힘들면 언제든 거북이와 거북이의 노래를 찾아오라고 듬직한 형처럼 버티고 서 있을 것 같던 사람이기에 빈자리가 더욱 슬픕니다.
좋은 곳으로 그를 이렇게 떠나 보내야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임성훈으로 보내기보다는 터틀맨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터틀맨이라는 남자가 있었고 거북이라는 그룹이 있었다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정말 당신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가사> 거북이 2집 - 03. 10년이 지났지만
I love you I miss you Don't leave me alone
Yes Bring me
please don't tell me 얼마만큼 사랑했는지 나 알고 있어요
처음 널 만났었던 서로가 웃던 내 기억이 맞다면 술 취해 실없이 웃던 나 괴로웠던 또 매일 지루했던 날들이 한순간에 머리에서 사라져버렸던 그날 하늘에선 비가오고 세상이 모두 씻겨지는 기분이야
대학로 이름모를 주점이라 희미해도 그때의 기분 나 남김없이 기억해 기쁠 때면 귀여운 보조개가 내맘 들뜨게 만들었지 가끔 슬플 때면 서글픈 내 노래가 싸구려 낡은 내 통키타와 흐느꼈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대로 너의 그 선물들도 여지껏 그대로 애타는 편지들도 지금껏 그대로 마지막 남겨진 일기장도 그대로
하늘도 우는걸 봤어요 누구도 도와주질 않아 힘이 없어서 미안해요 지키지 못했어요 날 믿고 기다려준 당신께
Please don't leave me alone 정말 사랑했어 너무 보고 싶어요 please don't tell me 얼마만큼 사랑했는지 나 알고 있어요
얼떨결에 들어가는 훈련소 내 뒤로 울먹이며 위병소 앞에서 머뭇거리는 널 뒤로 한 채 한방울 굵은 눈물 흘리며 나 뛰어갔지 비로소 병역이란 이름아래 훈련병 생활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땀 흘리며 힘들 때 바라보던 너의 사진 어느새 바래지고 내 눈은 노래지고 또 희미해지고
몇 통씩 날라 오던 편지 그리고는 몇 주씩 걸러 오던 편지 끊겼지 보낼수 없었단걸 쓸수도 없었단 걸 이제야 알았단걸 정말 미안해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대로 너의 그 선물들도 여지껏 그대로 애타는 편지들도 지금껏 그대로 마지막 남겨진 일기장도 그대로
하늘도 우는걸 봤어요 누구도 도와주질 않아 힘이 없어서 미안해요 지키지 못했어요 날 믿고 기다려준 당신께
Please don't leave me alone 정말 사랑했어 너무 보고 싶어요 please don't tell me 얼마만큼 사랑했는지 나 알고 있어요
꿈만 같았던 너와 함께 했었던 시간 다시 한번 떠올리며 혼자 눈물 흘리며 앞으로 남은 인생 사죄하며 살겠어 하늘 위 구름위에 슬퍼할 널 위해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대로 너의 그 선물들도 여지껏 그대로 애타는 편지들도 지금껏 그대로 마지막 남겨진 일기장도 그대로
Yes my love 10년이 지났지만 Steel love you It's Real 10년이 지났지만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대로 너의 그 선물들도 여지껏 그대로 애타는 편지들도 지금껏 그대로 마지막 남겨진 일기장도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