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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9 [20070809] by Syo

[20070809]

Chronicler 2007/08/19 23:25


 게으르니즘의 영정에 향을 사르며.

 귀찮은게 귀찮아지고 게으름을 피우는데 게을러져서 창작은 커녕 사고 자체를 꽁꽁 묶어둔 채로 지냈다. 자유로운 청춘을 각종 패기넘치는 시도들과 시행착오들과 시와 시류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그저 빈둥거림으로 마감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이제 그간의 무수한 성공과 실패들과는 무관하게 또 하나의 Chapter가 어쨌든 막을 내린 것이다. Game Over. New game is coming. Get Ready Plz.....

 어쩌면 그 짧지 않은 시간들을 나는 더 충실한 독서로 채색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육체가 아닌 정신, 방황이 아닌 방랑을 위해 스스로를 태워나갈 수는 없었던 걸까? 술 한병에 녹아버려 두 병째에는 더 할 이야기가 남아있지 않은 인생을 당첨되지 않은 복권처럼 움켜쥐고 빈 손, 텅 빈 머리, 텅텅 빈 가슴으로 살아왔다는 것과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지도 모를일이라는 것이 두렵다. 허탕친 낚시꾼은 어탁이 두렵다. 각설하고,

 어쨌든 내 표류의 마지막 일요일을 기리기 위해 편의점에 들러 술 대신 500ml콜라와 안주 대신 1100원짜리 프링글스를 샀다. 으적으적 씹고 꿀꺽꿀꺽 들이켰다. 안녕, 겨우 500ml 만큼만 달달했던 나의 치기
氣와 결국은 Zero Calorie- 아직도 출발선에 선 나의 스물 두 해야. 내겐 기어코 1100원어치만 짭짤해야 했니 이 미운 역마살아. 그 째째한 풍미야.

 편의점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삶을 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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