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8일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실수였어. 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지. 알아 나도, 그러니까 알아둬 너도. 어쩌면 너를 이용하는 거야. 순간을 위해서 영원을 바라는 마음의 목을 조르는 거야. 나를 믿지 마. 생각하는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되지 못할지도 몰라. 그냥 나는 내 것이라고, 모두 다 뿌리치고 도망칠지도 몰라. 순간이 나를 어지럽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서로 멱살을 움켜쥐고 싸우는 모습을 좀 봐. 나를 흔들어 놓지 마. 어쩌면 콜라처럼 거품을 물고 요동칠지도 모르는 밤이야. 나의 절반은 너의 것이야, 나의 나머지 절반은 너의 것이야. 이기면, 나를 줄게.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뒤범벅된 나를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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