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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30]

Chronicler 2008/05/31 09:14

1. 18일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실수였어. 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지. 알아 나도, 그러니까 알아둬 너도. 어쩌면 너를 이용하는 거야. 순간을 위해서 영원을 바라는 마음의 목을 조르는 거야. 나를 믿지 마. 생각하는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되지 못할지도 몰라. 그냥 나는 내 것이라고, 모두 다 뿌리치고 도망칠지도 몰라. 순간이 나를 어지럽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서로 멱살을 움켜쥐고 싸우는 모습을 좀 봐. 나를 흔들어 놓지 마. 어쩌면 콜라처럼 거품을 물고 요동칠지도 모르는 밤이야. 나의 절반은 너의 것이야, 나의 나머지 절반은 너의 것이야. 이기면, 나를 줄게.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뒤범벅된 나를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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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Chronicler 2008/05/30 10:16

1. 17일

해줄 수 없는 것이 슬픈만큼 해줄 수 있는 것이 기쁜 사람인가 봐. 길다면 긴 시간이었는데, 힘들 때 손 한번 살뜰히 잡아주지 못했던 모습만이 기억에 남아 서글프다. 몰염치하게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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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8]

Chronicler 2008/05/28 23:59

1. 16일

모두의 잘못이야 그것은, 우리는 누구 하나 책임의 사슬에서 달아날 수 없어. 얽혔어, 설켰어. 감정이라는 거, 상하고 부서지기 쉬운 생크림 케익을 다루는 방법을 우리는 아무도 모르고 있어. 누군가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의 꼬리를 규명해야 해. 칼로 잘라내든, 풀로 붙이든, 비록 상처가 있더라도 한 쪽에 머리고 있고 한 쪽에 꼬리가 있는 단정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돼. 나를 자꾸만 모자란 놈으로 만드는 사람은 너와, 나와, 너와 또 나. 그래서 난 가끔 손을 놓고 싶어져. 아예 두 손을 잘라버리고 싶어져.



2.
고지가 눈 앞

가슴의 부피가 증가한 것은 운동 때문이라 믿었던 건 어쨌든 매일 가슴 안팎이 뻐근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당최 배는 왜 자꾸 치고 나오는가- 하는 의구심을 해소하고자 체중계를 이용했다가 온몸에 지방이 샘솟는 새로운 세상이 바로 1kg 앞에 펼쳐져 있다는 치욕스런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운동중이라고 안심한 나머지 밤마다 내 위장을 찾아드는 기름진 음식들의 망명을 거침없이 허용했기 때문인데, 이건 뭐 체중계를 밟았다기보다는 범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랄까. 이래서는 매일 밤 아홉시면 중랑천에 나가 아줌마들 틈바구니에서 파워 워킹에 몰두하는 홍승훈 보기가 부끄럽잖아. 그나저나 그저께 한차례 땡겨줬던 안쪽 허벅지는 왜 아직까지도 농성중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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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차 출발합니다. 안전 벨트는 뭐, 매시던가요.
        - 시장과 도시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사랑한다는 것

 사랑이 뭐냐는 질문에는 조심스러우면서 사랑은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는데는 부주의한 사람들의 치명적인 실수는 자신을 기준으로 이전 시대의 사랑은 대체로 보수적이고, 이후의 사랑은 너무 경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야말로 시대의 조류와 정확히 아귀가 맞아들어가고 동시에 조화롭다고 믿는다. 자신의 이해의 범주 밖에 있는 사랑을 향해 그게 어떻게 사랑이냐고 삿대질하는 일도 여사다. 그렇다면 열차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시대가 원하는 사랑은 비록 잠시 멈춰있는 듯 보인적은 있어도 항상 변화의 도상에 있었다. 기술이 첨단에 올라앉고 물질이 범람하면 인간상이 변한다. 인간상이 변하면 '사랑상'도 변한다. 시장과 도시에 영향을 받은 사랑이 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고 해서 그것이 틀렸다거나 이전의 사랑으로 회귀해야 된다는 생각은 어쩌면 고집이 아닐까. 내가 옳다고 믿는 사랑도 내 아버지 앞에 가져다 놓으면 "난 이 사랑 반댈세." 라는 쓴소리를 듣지 말라는 법도 없다.



2. 너무 미워하지 말자. 열심히 살았으니까
       - 빌딩의 숲을 활보하는 위험한 여성들

칙릿이 팔려나가는 이유는 칙릿의 주인공들처럼 살아가는 소수의 골드미스들의 공감보다는, 그렇게 살고 싶어하는 다수의 골드미스 지망생들의 권력의지에 있다. 남자가 보기에도 멋진 구석이 있는데 여자 입장에서 오죽할까. 결혼을 대하는 그녀들의 태도를 보며, 나는 불만이나 분노 비슷한 감정이라고는 눈꼽만치도 느끼지 못했다. 능력 좋고 성격 좋은 골드미스터를 원하는 것은 역시 다 똑같군. 하는 일종의 씁쓸함은 있었지만, 그녀들이라고 뭔가 다르리라고 바라는 것이야말로 실례일테니까. 결국 사랑에의 관심은 고도에 무관하다는 걸 느꼈다. 등고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은 단지 입장이나 기준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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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5/27 21:12

1. 15일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하기 위한 시간. 너에 대한 답 없는 물음에 지쳐 어느새 나를 생각하게 돼.내게 네가 필요한 걸까? 아니, 내게 누군가가 필요하긴 한 걸까? Simple is the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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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5/26 23:07

1. 14일

오늘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어. 어느덧 생활이 다시 감상을 즈려밟는 시간이 돌아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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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5/26 08:19

1. 13일

사람 사는게 다 생각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도, 그래도 생각하는 건 자유니까. 고맙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고, 갖가지 생각을 나도 하는데, 어쩌면 그것이 내가 받는 벌이라고도 믿는데, 그래도 마음이라는 거 말야, 혹시 뿌리같은거 전혀 없는건 아닐까?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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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5/25 09:39


1. 12일

사람이 변하는 것은 쉽지 않아. 힘 없는 사람이 힘 많은 사람이 되는 거, 단순히 나약함을 버리는 거, 옆 사람을 위한 단단한 어깨를 만드는 거, 뜨거운 말로 결린 삶을 주물러주는 거든 뭐든, 사람이 변하는 것은 쉽지 않아. 사랑이 변하는 것보다, 사람이 변하는 것이 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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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5/24 14:27

1. 11일

노래를 부를 생각이야. 슬플 때는 슬픈 노래를, 기쁠 때는 기쁜 노래를. 순간이야말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야. 지나간 시간 따위가 아니라, 바로 여기, 이 자리에 맞는 노래를 부를 생각이야. 그러니까 내게 의미가 되고 싶다면 누구든지, 나의 과거는 되지 말아줘. 나의 미래는 되지 말아줘. 내가 있는 자리에 붙어 서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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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5/22 23:53

1. 10일

사랑한다거나 그립다거나 하는 감정을 굳이 이유로 들지 않더라도, 네가 잘 지냈으면 좋겠어.
어제보다 행복한 오늘이 내일보다는 덜 행복한, 그런 네가 되었으면 좋겠어.



2. 침묵

학교는 온통 축제로 술렁인다. 단일 대학축제로는 손꼽히는 규모의 애한제. 도서관-제1공학관-애지문 루트에도 많은 주점이 섰다. 올해도 학생들은 500원에 떼온 소주를 5000원에 파는데 신이 나 있다. 바가지요금은 축제기간에는 더 없이 자연스런 일인 동시에 대학축제의 뿌리깊은 전통이기도 하다. 다 익지도 않은 계란부침을 내오는 학생들의 앞치마가 얼룩덜룩하다. 밤을 함께 즐길 짝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무리들은 그런 바가지요금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실탄은 충분히 장전되어 있다. 방아쇠를 당기기 위하여, 쌍안경에 불을 켜고 주위를 살핀다. 왜냐하면 축제이므로, 그들의 방탕은 젊음의 발현으로 둔갑한다.
즐기지도 않을 축제가 나의 통학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꼽긴하지만, 축제에 참여치 않기로 한것도 내 결정이므로 사실 어디 마땅히 하소연할 데도 없다. 게다가 나를 제외한 모든 학우들은 그저 살 판이 난듯하다. 굳이 학우들 뿐만이 아니다. 헌혈 아줌마는 목에 더욱 핏대를 세운다. "학생, 한 번만 도와주고 가요~" 제발 아줌마, 저를 좀 도와주세요. 힘들어.
이렇듯 꽉
막힌 목구멍만큼이나 답답한 하루가 며칠째 이어진다. 소리지르고 싶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콜라를 산다. 아직도 다이어트 콜라를 마신다. 시원하게 마음을 뚫어줄 약품을 사면서도 칼로리를 걱정하는 처연한 일상이다. 그래, 약간은 미적지근해도 안 마시는 것보다는 낫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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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5/21 23:50


1. 9일

무슨 생각인지 알아. 무얼 확인하고 싶은건지 알아. 아는데, 그래도 한가지 확실하게 알아뒀음 좋겠네. 내가 되고 싶은 것이 되기 위해 단련하는 시간을 빼앗지는 말아줘. 강요하지 말아줘. 너는 물론이거니와 내게 소중한 다른 모든것들보다 나는 나를 더 사랑해. 그러니까 나를 위해서, 또 너를 위해서, 나와는 다투려 하지마. 나와 있는 나를 질투하지마. 결국 마지막 순간에 나는 너보다는 나를 택할거야. 너도 그랬으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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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학하던 날, 날씨가 어땠더라?

통계의 힘을 빌려보자. 당사자들이 끝없는 사랑을 원하든 원치 않든 어쨋든 겪는 것이 실연이고, 그 결과 전지구적으로 사랑의 수효는 산술급수, 실연의 수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다. 현실이 이러하니 만약 실연을 겪어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대개의 남녀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악물고 실연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영원할 것만 같은 현재의 사랑에 안심하여 정신줄 놓고 있으면 결국 호되게 당한다. 어쨌든 개학은 오고, 들로 산으로 신나게 뛰어다녔던 게으름뱅이들은 밀린 일기를 몰아서 써내야 한다.




2. 몇 번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빈 집>을 한 번 더 읽은 후

요절한 천재들 중 일부는, 요절했기 때문에 더욱 빛나는 경우가 있다. 반짝거리는 작품을 남겨놓고 세상에서 사라져버리는 순간, 그런 천재가 있었드랬다- 하는 전설의 한 페이지가 되어 역사에 남는 것이다. 하지만 기형도의 경우는 절대 다르다.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 시인을 꿈꾸는 젊은 문학도들은 누구나 지금보다 두 배는 행복했을 것이며 동시에 두 배는 더 좌절했을 것이다.



3. 무례한 수아씨

한 때 미쳐서 연속적으로 배수아를 읽었던 적이 있다. 한 달을 현란한 비문속에서 헤롱대다가 내린 결론이 '이 여자, 나한테 뭔가를 이해시킬 생각이 눈꼽만치도 없어.' 였고, <훌>을 딱 절반만 읽은 채 후일을 기약하며 배수아를 봉인했다. 하지만 소설집 <그 사람의 첫사랑>은 그나마 읽기도 쉬웠고 내용도 좋았다! 마지막 문단은 마치 읽는 사람을 농락하는 것 같다. 사랑은 버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식어갔지만 그는 결정적인 것을 상실하지는 않았고, 그는 결정적인 것을 상실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불행했고, 그는 불행했지만 다른 사람은 아무도 그것을 모른다는 뭔가 불편한 연쇄서술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보면 실연의 속성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는 명문이다.
여담, 교수님이 말씀하신 프랑크프루트 도서전에서의 배수아의 눈부신 활약(?)은 과연 저것이야 말로 배수아!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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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5/20 23:50

1. 8일

불안함은 협잡이야. 믿지 않기로 했어, 그거. 결국 내가 할 수 있는건 딱 한 가지 뿐인걸. 기다리는 것도, 기대하는 것도. 확실한 것 하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네 손길이 닿던 순간은 정말 천국이었어. 다시 그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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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5/19 23:59


1. 7일

왜냐고 물어보면, 넌 내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 안심한거야. 좋아한다는 달콤한 말에, 우리가 보낸 행복한 시간에. 어쩌면 널 다른 무언가와 -그게 사람이든, 사건이든- 나눈다는 거, 그냥 쿨한 척 괜찮은 척 이해하는 척할 뿐이었고, 실제로는 독점하고 싶었던 것일수도 있지. 욕심이 들끓어, 너는 나를 속박할 수 없어도 나는 너를 속박하고 싶었던거지. 피곤해. 내 하루가, 보고싶지 않은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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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5/18 23:59

1. 6일

사랑이 식탁에 올라오면 있는 힘껏 식탐을 부렸지. 더 많은 만남, 더 깊은 관심, 더 따뜻한 말투, 더 적극적인 애정표현, 더 열정적인 섹스. 다 먹어 버릴거야. 이 접시 위에 있는 거 금방 떨어지니까, 어서 가서 다음 요리를 만들란 말야. 더 빨리, 더 많이. 쌓아도 쌓이지 않는 사랑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심, 다 받아주지 못한 거, 다 받아주기 싫었던 거, 이해하려고. 어쨌든 이해까지는 하려고.



2. 6일 .5

깜짝 놀라고, 사실 또 어느 정도 기대는 했고, 따뜻함 속에 익살이 있고, 보람이 있고, 웃음과 진지함을 넘나들고, 모닥불 같은 시간과 활화산 같은 시간이 뒤엉키고, 꺼내었다가 다시 집어넣었다가를 반복하고, 어쩌면 그런 시간들, 그립거나 혹은 그리워 할만한 경험이 없어서 마냥 바라기만 하거나 하는 시간들. 이런 것들도 다 욕심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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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7]

Chronicler 2008/05/17 21:53


1. 5일

오히려 나를 칭찬하는 것보다 더 듣기 좋았어. 걔 목소리 정말 끝내주더라. 부럽다야. 맞아,
그러고 나서부터는 누군가 내 앞에서 다른 여자의 목소리를 칭찬하면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발끈.
무덤덤해지는 연습, 하고는 있지만, 오늘도 역시 발끈했어.

알아, 아직 나는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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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6]

Chronicler 2008/05/16 23:00


1. 4일

상처의 교환,
이해할 수 없는 속도
달리는 육체
부끄러움
사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