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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Chronicler 2008/03/31 23:50

1. 아아 Homework라는 이름의 허리케인.

옛날 옛적, 아메리카 인디언과 호랑이가 담배 묘목의 특허권을 두고 피나는 논쟁을 벌이던 시절, 캔자스 외딴 시골집에서 어느날 잠을 자고 있던 도로시는 무서운 회오리바람을 타고서 끝없는 모험의 세계, 꿈의 나라 오즈에 불시착하다는 전설이 전한다는데. 허수아비와 양철나무꾼과 사자가 소녀와 손을 잡고 띵까띵까 화기애애함을 연출한다는 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조금만 돌려 생각해보면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옛날 옛적, 모든 정당이 자기네들이야말로 진정 서민을 위한 집단입네하며 피나는 논쟁을 벌이던 시절, 왕십리 외딴 하숙집에서 어느날 야동을 보고 있던 Syo는 무서운 Homework Hurricane을 타고서 끝없는 밤샘의 세계, 비몽사몽의 나라 공대에 불시착한 것이다. 그저 네 명의 주인공 대신 교실에서의 존재감은 허수아비를 물말아 넘길 정도고 대가리는 양철나무꾼의 강도를 진즉 초월하였으며, 식욕은 사자 한 마리를 후라이드 반 양념 반으로 너끈히 튀겨잡술 정도인 24살짜리 아저씨 하나만이 등장한다는 데 유일한 차이점이 있다 하겠다.



2. 의문점

POSTECH이 CALTECH을 벤치마킹했다면 우리 HIT(한양공학원)는 MIT를 벤치마킹하겠다! 라고 주장하더라만은, 벤치마킹을하는 건 대환영이지만 왜 우리도 그렇고 포항공대도 그렇고 벤치마킹했다는 냄새를 이름에서까지 팍팍 풍겨야 되는 걸까? 다른 이름으로 하고 벤치마킹했다고 하면 아무도 안믿을까봐? 혹은, 이름만 같으면 내실은 어찌됐든 벤치마킹 한거라고 사람들이 인정해줄까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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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0]

Chronicler 2008/03/30 19:57


1. 근데 우리는 왜 이렇지?

그 사람들 말대로 자기네들이 중산층과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라면 어디의 누구를 뽑든 잘 살아져야 될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든걸까?



2. 강적등장

전자기학을 얕보았다가 제대로 피똥 싸는 중이다. 재수강에 2학년 과목이라 코웃음을 치며 덤벼들었는데, 막상 벡터 부분의 문제를 풀자니 머리가 여간 아픈게 아니다. 사실 처음 이 과목을 수강했던 재작년 이맘때에는 이놈의 공부를 계속 하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그냥 공식 몇개 외워다 시험 치는 수준으로 공부했던 것 같다. 게다가 당시 이상설 교수님은 벡터부분을 따로 강의하지 않으셨더랬다. 그 덕에 그 del 연산자를 벡터로 표기하지 않았다거나, divergence에서 del연산자와 flux vector사이에 dot을 찍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많은 아이들이 바람앞에 낙엽처럼 우수수 캐관광당했던 기억이 있다. 박완준 교수님은 그렇게까지 까탈치는 않으시지만, 이거 원 그래도 피곤타. 2학년때였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넘겼을 부분들도 3학년이 되니 깊게 공부를 해야 할 듯한 포스를 퐁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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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3/29 23:10


1. 엘리트 매커니즘

대학 공부를 함에 있어 엘리트가 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바로 영어다. 전공 서적은 100% 영어고 독해 능력은 그대로 교재의 이해 정도를 결정한다. '영어성적 -> 전공성적'이라는 밉살스러운 매커니즘은 대단히 신빙성이 있다. 운영체제를 가르치시는 원유집 교수님은 토익 850 이하는 장가갈 생각도 말라고 으름장을 놓으셨다. 학부 졸업과 동시에 iBT 토플 100점은 넘겨야 된다는 말씀을 마치 밥 먹고 이빨 닦아야 된다는 이야기하듯 하시는 게 그 정도야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것인데. 다른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그냥 씨익 웃고 넘겼겠지만 상대가 원유집 교수님인지라 목숨 걸고 한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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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과 금기에 관한 질문1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날것으로의 사랑이 애초에는 존재했다면 그 사랑의 주위에 금기의 장벽을 둘러친 이는 누구일까? 주변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사랑은 왜 조화보다는 혁명이라는 단어에 더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 세상에 맞서 주먹을 쥐는 사랑이 올바른 것일까 아니면 손바닥을 내미는 사랑이 바람직한 것일까?



2. 사랑과 금기에 관한 질문2

어쨌든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수많은 금제에 온몸으로 부딪히면서 전진한다. 선배들이 몸통박치기로 부셔놓은 암초를 지나 후배들은 더 큰 암초와 대결하면서 부서지고 부서뜨린다. 사랑은 하나하나 금기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그렇게 모든 금기들을 클리어하고 나면 과연 지고한 사랑의 알맹이가 기다리고 있는 걸까? 사랑을 항해라고 생각하자. 대양을 향해 나아가며 점점 높아지는 파도에 맞서 결국 수평선을 넘으면, 황금이 넘치는 신대륙이 아닌 끝없는 낭떠러지가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3. 금기에 도전하는 이유

그 모든 고통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기에 맞부딪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의무이며 또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같은 이유에서 금기와의 싸움에서 만신창이가 된 사랑의 이야기는 연애 당사자들간의 단순한 -혹은 복잡한- 불화에서 비롯된 이별의 이야기보다 더 쓸쓸하게 느껴진다. 결국 당골네를 향한 '나'의 사랑과, '나'를 향한 귀연의 사랑과, 귀연을 향한 승규의 사랑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부서져버렸을 때 "당골네의 집이 무너져내렸고, 철탑이 번쩍번쩍 불꽃을 토하며 무너져내렸고, 민둥산이 무너져내렸고, 하늘과 땅이 뒤엉켜 쏟아져내렸고, 우리의 우주가 한꺼번에 붕괴하였고" 라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 조금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비록 실패로 끝난 사랑이지만 그 사랑을 지키고자 누구도 대적할 생각을 못한 강력한 금기와 맨손으로 맞서 싸웠다는 데 있는 것 같다.
도전과 응전으로 전개되는 것은 역사만이 아닌듯 하다. 아니, 어쩌면 사랑도 하나의 역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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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아이를 만났다
웃으며 웃음으로 천개의 침으로
사방 폐부를 온통 찔러대는
따가운 한낮에

절절 끓어넘는 그 웃음을 빙 둘러앉아
나와
나와 또다른 나와
아까 그 나와 또 나와
서로의 발가벗은 어깨를 부딪고
서로의 복부를 부끄러워하고

묵묵한 신앙 고백
고문의 축제가 절절 끓어넘치는

한낮에 문득
낡고 더러운 자루가 되었다
아이는 웃으며
웃음으로 천개의 침으로
시침질 놓을 자리 살피는 동안
우리는 일제히 박제처럼 입을 닫고
눈에서 구정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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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를 전복하는 불온한 동력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하나의 세상이다. 태어나기 위해선 하나의 세상을 파괴해야 한다"고 헤르만 헤세는 공표했고, 그 금언은 뮤즈가 되어 이후 수많은 예술가들의 품에 안겼다. 나를 바꾸는 것이 곧 하나의 세계를 바꾸는 것이라면, 그 결말을 차치하고서라도 사랑만큼이나 효과적으로 세계를 바꾸는 매커니즘이 있을까? '세계를 전복하는 불온한 동력'이라는 문장의 절묘함에 반해 본다.


2. 그리고 다시 '

그래서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는구나, 또다시 그로테스크와 자위와 가면을 거쳐가더라도, 그래서 다시 다른 사람을 기다리고 만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것이 어떤 방향이든 인간은 변하고 변해야 하기 때문에, 사랑은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위치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바뀌면서 동력이 생겨나듯이, 사랑 또한 변화를 통해 사람에게 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더 이상 변하는 사랑을 향해 '변질'이라는 멍에를 씌워서는 안 되거나, 굳이 변질을 지적하고 싶다면 사랑 자체가 변질을 내재하고 있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함을 인정해야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도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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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5]

Chronicler 2008/03/15 23:24


1. about 간지

애시당초가 간지와는 서로 척을 진 인생인지라, 왠지 남들이 내가 가져야할 간지까지 빼앗아 가진것 같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기럭지 짧고, 배 나오고, 힘 없는 머리라 셋팅도 힘들고, 가진 옷도 없고, 성격조차 간지와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정도라니! 인생에 딱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간지남이 되어보고 싶다. 간지좔좔.


2. 박복한 과제생활

과제는 산이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라고는 하지만 오르고 또 올라야 못 오를리 없지, 오르지 않으면 결국 태산은 초절정 높은 산인거고, 오르고 또 오르는게 쉽기라도 하면 또 말을 안하겠다.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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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3/14 22:21


1. 진리 찾아 삼만리

학문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이라지만, 그 길이 얼마나 길게 이어져 있는지, 얼마나 거친 비포장도로인지는 실제로 공부를 해 봐야 느낄 수 있는 법이다. 게다가 내가 끙끙대며 더디가고 있는 길을 웃으며 여유롭게 앞서가는 경쟁자들이 나타날 때면, 스스로의 비천함과 학문의 무궁함을 동시에 느끼며, 인생은 짧다느니 예술은 길다느니 하는 탄식을 내뱉게 되는 것이다. 하도 이런일이 빈번하매, 위안을 삼을 방안을 마련하고자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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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3/13 19:42


1. 구멍

하늘이 검다. 의욕은 말라붙은 논바닥마냥 척척 갈라지며 침몰한다. 단출한 일상. 보잘것 없는 세월을 쌓아나가며 하루 하루 죽음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는가보다. 인생이 나그네길이더라도 눈길 줄 곳 군데군데 있는 행로라면 한차례 크게 웃었다 가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 줄줄 풀어내고 지나가기도 할텐데. 감정의 유통기한은 사흘. 꾸준히 저어주지 않고 사흘이 지나면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권태라 한다. 권태의 녹는점은 그 속에 빠져있는 시간에 비례해 한없이 솟는다. 일상과 마주보기가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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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의 계획서 '펼치기'는 이제껏 내가 받아본 것들 중 가장 잔인한 강의자료였다. '자아성'과 '기다림'에서 시작되어 '만남'과 '욕망'을 거쳐 '질투, 폭로'로 얼룩지다 결국 '종말'을 낳는 냉혹한 도식. '문학'과 '사랑' 중에 아무래도 사랑을 다루게 될 거라는 교수님의 말씀. 한 학기를 배워야 할 사랑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현실'적이라는 단어와 '종말'이라는 결론이 형성하는 미묘한 교집합 때문에, 수업중에 교수님께서 딱 한 번만 "모든 사랑이 다 종말로 가는 건 아니랍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으면 했는데. 거장들의 그림이 그러한 사랑의 "현실성"에 대한 너무 뚜렷한 증거라서, 어딘지 모르게 일그러진듯한 그림을 보며 씁쓸하면서도 내가 모르는 사랑의 새로운 이면을 발견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어른이 되는 길목에 선 기분도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끈임없이 위기와 조우하고, 어떠한 방향으로든 사랑이 변해야 한다면, 나는 이 수업에서 사랑이 변하는 이유보다 사랑이 변하는 순간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다. 흰색과 검은색의 그라데이션을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손을 짚어가며 쫓아가듯이 치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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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3/10 22:00



1.  오빠 후달려, 오빠 달려.

3학년 과목도 아니고 처음 듣는 과목도 아닌 전자기학, 많이 나간 진도도 아니고 수업 두 번째 시간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나왔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홧김에 도서관에서 vector calculus 책을 빌려는 왔지만, 어딘가 근본적인 부분에서 기초가 어긋나 있는 느낌이라 찝찝하다. 2년 전의 나는 이해했던걸까 아니면 그냥 외웠을 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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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3/09 23:46

1. 엎어져도 니 옆에서

네가 나로 하여금 얼마나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는지. 너는 내게 하나의 난수이고 가능성이다. 발자취인 동시에 발돋움이다. 꽃인 동시에 뿌리고, 밀물인 동시에 썰물이다. 오직 너의 사랑만이 언어와 묵상의 한 가운데 나를 데려다놓는다. 세계는 눈꺼풀이 닫혔다 열릴때마다 형형히 변하고, 오로지 너의 체온만이 현란한 이 곳에서 이정표로 서 있다. 사랑한다. 알아. 눈으로 가늠할 수 없는 것을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 확신이라는 것을 너는 알려주었다. 어디서든 웃을 수 있지만 울 수 있는 곳은 오직 네 옆자리 뿐인 그런 남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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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r 2008/03/07 20:52


1. 각양각색의 교수님들

교수님들의 강의 스타일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김정일 교수님은 교재를 한 땀 한 땀 끈기 있게 가르치는 타입이신 것 같고, 서병설 교수님의 강의는 항상 교재 이상의 것들을 선보여, 배울때는 어렵다고 불평하다가 나중에 실력이 더 쌓이고 나서는 아!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남상원 교수님은 훌륭한 예를 제시하거나 빗대어 설명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어려운 개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이인환 교수님의 강의는 리듬감이 있고 핵심개념을 아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내가 파악한 교수님들의 강의 성향은 대충 이 정도. 물론 많은 다른 교수님들께서도 훌륭하시고 강의도 알찬 것은 사실이지만.



2. 원유집 교수님 대박

작년까지만 해도 이인환 교수님의 강의 아니, 강의라기보다 그 분의 강연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긋나긋하면서도 정확한 발음, 리듬감 있는 억양, 가르치시면서도 너무 재미나서 못견디겠다는 듯한 그 미소. 만일 내가 교수라면, 학생들 앞에서는 저런 모습으로 강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데 이번에 이상형이 갱신되었다. 원유집 교수님의 강의 스타일은 최고다. 지식의 정도는 물론, 용모, 말투, 억양, 유머, 제스쳐, 심지어는 시선처리까지 내겐 너무도 이상적이라 절로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카이스트를 포기하고 석사과정을 원유집 교수님 밑에서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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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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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6]

Chronicler 2008/03/06 20:00


1.1 맛있는 사탕

두 주 전쯤이려나, 마트에 가서 헬로키티 막대사탕을 일봉 사와서 하루에 두 세개씩 쪽쪽 빨아대고 있는 중이다. 모니터를 보고 키보드를 치면서 사탕을 사르르 녹여 먹는 식이다.

1.2 내 방 창문은 대따 커

내 방은 삼면이 벽이고 나머지 한쪽은 통째로 창이다. 채광은 끝내주는데 전망은 별로인 것이, 창문 바로 맞은편에 고등학교가 떡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 뒷담쪽과 마주보고 있는 형국인데, 학교가 지대가 높아서 4층인 내방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학교 건물의 2층이다.

1.3 완결편

나는 폼 안나게 쪼그려 앉아서 사탕을 쪽쪽 빠는데, 학교 건물 뒷담 가까이에서 폼나게 담배를 피는 고등학생들이랑 자꾸 눈을 마주친다!!!! 게중에는 친절하게 손 한번 흔들어주며 '신고하면 너 디진다' 라는 애틋한 눈빛을 보내는 친구들도 있다.

1.4 부록

애들이 쉬는 시간 끝나서 교실로 들어가면, 슬그머니 급식 아줌마가 나오셔서 담배를 피더라. 고목나무에 오른손을 얹고 고개를 살짝 숙인 자세로 담배를 빠시는 아주머니의 흰색 위생모, 위생장갑과 분홍색 에이프런의 색채대비가 현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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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yo

[20080305]

Chronicler 2008/03/05 23:17


1. 굳빠이, 학습욕

백남학술정보관 2층은 정말 신기한 곳이다. 책장에 수도 없이 꽂혀 있는 전공서적들의 우람한 풍채를 마주하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바닥에 자리깔고 앉아 책 펴고 공부하고 싶은 의욕이 솟는다. 책들의 제목만 한 번씩 훑어가며, 가끔씩 맘에 들거나 겉보기가 예쁜 책들을 꺼내어 읽을 수도 없는 영어 문장들을 읽는 척 책장을 뒤적뒤적 거리다보면, 마치 이 책들이 이미 내 머리속에 다 들어와 있는양 뿌듯하기까지 하다. 이 책들을 진짜 다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어서 집에가서 존나 열심히 공부해야지 하는 결심도 하게 된다. 그러나 계단을 타고 내려와 1층 홀에 서는 순간, 5초 전까지만 해도 나를 북돋아주던 굳은 의지라는 놈이 2층 난간에 기대어 씨익 쪼개면서 내게 잘가라고 손을 흔드는 모습을 발견한다. 어찌해야 저놈을 붙들고 집까지 올 수 있는걸까?



2. 한잔 더?

젖은 아이를 키우고 술은 어른을 키운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중고등학교처럼 반강제된 집단 속에서 여러명이 묶이듯 공동체 생활을 하지 않고서는 가슴에서 우러나는 우정을 쌓아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학교 친구들은 대개가 인맥관리의 대상 따위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세월이 부족하다는 이야기. 그 부족한 공동의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술만큼이나 효과적인 처방이 있을까? 나는 내 친구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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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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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4]

Chronicler 2008/03/04 20:42


1. 입 다물어, 프로이트.

나는 문제적 꿈을 꾸는데는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여자 친구가 없을 때는 죽어라 노력해도 꿈속에서 "미미한 애정행각 이벤트"조차 딱 한번이 안 되길래 난 내가 참 정숙한 놈인줄만 알았다. 근데 여자친구가 생기고 나서부터 이상스럽게 꿈 속에서 외간 여자와의 통정이 잦더라. 악몽(?)의 원인을 찾아헤매다 권위있는 프박사님의 저서를 들추었는데 입에서 쌍욕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오는 것을 명료하게 느낄 수 있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2. 미안해 친구야.

그렇다면 프로이트님하 이건 어때? 꿈에서 자살한 내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받았더니 밥 한끼 하자 하더라. 만났더니 이 친구, 여자가 되어 있더라. 그래서 자살했다는 소문 냈단다. 듬직해 보이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자기들은 행복하단다. 나는 문득 화장실이 가고 싶더라. 친구와 친구의 남자친구가 따라오더라. 그들이 화장실에서 나를 죽이려 하더라. 자신의 과거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