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폴 오스터 지음 / 윤희기 옮김
열린책들 252p
폴 오스터 지음 / 윤희기 옮김
열린책들 252p
폴 오스터의 책을 보면 초기에 한국에 들어온 책들은 윤희기님이, 어느 순간 이후부터는 황보석님이 번역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황보석님의 번역이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여담입니다.
[동행]의 주인공은 갭니다. 개. 이 책은 사람말을 - 정확히 말해서 영어를 - 알아듣는 이놈의 개 미스터 본즈가 오랫동안 함께 살던 주인 윌리가 죽은 후 - 이 책의 원제인 '팀벅투'로 갔다고 표현되어 집니다 - 이곳 저곳을 떠돌며 경험하는 이야기를 반쯤은 전지적 시점으로, 나머지 반은 미스터 본즈의 시점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폴 오스터의 작품들에 비해 스펙터클한 재미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너무 잔잔하달까요.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개를 빌려와 인간의 이야기를 한다는 데 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까요.
또 이 책의 제목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원제인 [TIMBUKTU]는 사람이 죽은 후 가게되는 영혼의 피안을 일컫는 곳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행운이 따른다면 날이 저물기 전에 본즈는 윌리와 함께 <팀벅투>에 있으리라."라는 서술로 끝마쳐집니다. 그런데 번역과정에서 왜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바꾸어썼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번역과정에서 제목을 동행으로 채택한 사람은 폴 오스터에 비해서 본즈와 원래 주인 윌리와의 끈끈한 관계에 역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윌리는 죽었지만 항상 본즈와 동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폴 오스터가 서술하지 않은 내용을 지어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폴 오스터가 진짜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에서 핀트가 약간 어긋난 느낌을 받았습니다. [폐허의 도시]때와는 다르게 제목 선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흥행을 위한 시도였던가요.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제 폴 오스터가 몇 권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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